여행의 이유 (개정증보판)
김영하 지음 / 복복서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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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한 배에 탄 승객이라는 것을 알기 위해 우주선을 타고 달의 뒤편까지 갈 필요는 없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인생의 축소판인 여행을 통해, 환대와 신뢰의 순환을 거듭하여 경험함으로써, 우리 인류가 적대와 경쟁을 통해서만 번성해온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달의 표면으로 떠오르는 지구의 모습이 그토록 아름답게 보였던 것과 그 푸른 구슬에서 시인이 바로 인류애를 떠올린 것은 지구라는 행성의 승객인 우리 모두가 오랜 세월 서로에게 보여준 신뢰와 환대 덕분이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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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바쁜 사람은 단순하게 운동합니다 - 여유도 체력도 없는 당신을 위한 하루 10분 생존 운동의 정석
박정은 지음 / 웨일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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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즐거움이 맛있는 음식을 먹는 데 있다면 이를 사수하자. 당신에게 선명한 즐거움을주는 일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한다. 다만 멀리떨어진 맛있는 음식을 찾아갈 수 있도록 건강한몸을 만들자. 당신이 즐거운 일을 생각하며 더많이 움직였으면 좋겠다.

당신의 출전 종목은 일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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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은의 가게
이서수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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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생 김지영에게도 90년대생 공마은에게도 아직 너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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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깨달았어. 인종과 종교와 피부색 차이가 아무것도 아니라고 느낄 수 있었던 건 그가 부자에다 백인인 성인 남성이었으니까. 인종, 종교, 피부색 차이, 나한테는 아무것도 아닌 게 아니더라. 전부 생사가 걸린 문제였어. 무서운 일도 많이 겪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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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데미안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오디오북) 44
헤르만 헤세 지음, 전영애 옮김, 최승훈 낭독 / 민음사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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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현실적으로 살아 있는 인간이란 무엇인지, 지금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혼미해져 버렸다. 하나하나가 자연의 단 한 번의 소중한 시도인 사람을 무더기로 쏘아 죽이기도 한다. 만약 우리가 이제 더 이상 단 한 번 살 수 있을 뿐인 소중한 목숨이 아니라 면, 우리 하나하나를 총알 하나로 정말로 완전히 세상에서 없애 버릴 수 있다면, 이런저런 이야기를 쓰는 것도 아무런 의미가 없으리라. 그러나 한 사람 한 사람은 그저 그 자신일 뿐만 아니라 일회적이고, 아주 특별하고, 어떤 경우에도 중요하며,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 세계의 여러 현상이 그곳에서 오직 한 번 서로 교차되며, 다시 반복되는 일이 없는 하나의 점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가 중요하고, 영원하고, 신성하다.
그래서 한 사람 한 사람은, 어떻든 살아 가면서 자연의 뜻을 실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경이로우며 충분히 주목할 만한 존재이다. 누구 속에서든 정신은 형상이 되고, 누구 속에서든 피조물이 괴로워하고 있으며, 누구 속에서든 한 구세주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다.
사람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이제 별로 없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느끼기는 한다. 그리고 느끼는 만큼 수월하게 죽어 간다. 나도 이 이야기를 다 쓰고 나면 좀 더 수월하게 죽게 될 것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길의 추구, 오솔길의 암시이다. 일찍이 그 어떤 사람도 완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 본 적은 없었다. 그럼에도 누구나 자기 자신이 되려고 노력한다. 어떤 사람은 모호하게, 어떤 사람은 보다 투명하 게, 누구나 그 나름대로 힘껏 노력한다. 누구든 출생의 잔재, 시원의 점액과 알껍데기를 임종까지 지니고 간다. 더러는 결코 사람이 되지 못한 채 개구리에 그치고 말며, 도마뱀에, 개미에 그치고 만다. 그리고 더러는 위는 사람이고 아래는 물고기인 채로 남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은 인간이 되기를 기원하며 자연이 던진 돌 이다. 그리고 사람은 모두 유래가 같다. 어머니가 같다. 우리 모두는 같은 협곡에서 나온다. 똑같이 심연으로부터 비롯된 시도 이며 투척이지만 각자가 자기 나름의 목표 를 향하여 노력한다. 우리가 서로를 이해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 풀이를 할 수 있는 건 누구나 자기 자신뿐이다.

용기와 나름의 개성이 있는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한테 늘 몹시 무시무시하게 느껴지거든. 겁 없고 무시무시한 족속 하나가 돌
아다닌다는 것은 몹시 불편한 일이었지. 그래서 이제 이 족속에게 별명과 우화를 덧붙여 놓은 거야. 복수하기 위해, 견뎌 낸 무서움을 모든 사람들을 위해 별로 해롭지 않게 억제해 두기 위해.

내 의지가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에 즉시 기회를 포착한 거야.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 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당시에 나는 흔히들 말하는 대로 우연에 의해 특이한 도피처를 찾아냈다. 그러나 그런 우연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무언가를 절
실하게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을 찾아내면, 그것은 그에게 주어진 우연이 아니라 그 자신이, 그 자신
의 욕구와 필요가 그를 그것으로 인도한 것이다.

자신을 남들과 비교해서는 안 돼, 자연이 자네를 박쥐로 만들어 놓았다면, 자신을 타조로 만들려고 해서는 안 돼. 더러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고 자신을 나무라지. 그런 나무람을 그만두어야 하네. 불을 들여다보고 구름을 바라보게. 예감들이 떠오르고 자네 영혼 속에서 목소리들이 말하기 시작하거든 곧바로 자신을 그 목소리에 맡기고 묻지는 마. 그것이 선생님이나 아버지 혹은 그 어떤 하느님의 마음에 들까 하고 말이야. 그런 물음이 자신을 망치는 거야.

인류가 가는 길에 영향력을 발휘한 사람들은 모두 하나같이 그들에게 닥친 운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었기 때문에, 오로지 그 때문에 능력을 발휘하고 영향을 미칠 수 있었어. 그것은 모세와 부처에게 적용되고 나폴레옹과 비스마르크에게도 적용되지. 어떤 흐름에 봉사하느냐, 어떤 극(極)의 다스림을 받느냐 하는 것은 자신이 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야.

우리 속에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하고자 하고, 모든 것을 우리 자신보다 더 잘 해내는 어떤 사람이 있다는 것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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