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을 걷는 밤 - 나에게 안부를 묻는 시간
유희열.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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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밤을 누리기 위해 공원조성도 잘 되어 있고 야경도 반짝거리는 서울로 이사가고 싶다는 마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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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문학자는 별을 보지 않는다
심채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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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武를 겸비하신 이순신 장군님께서 나라를 구하셨다면 文理를 겸비하신 심채경 박사님께서는 비오는 제 주말을 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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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랜드
제시카 브루더 지음, 서제인 옮김 / 엘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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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이 영화화되어 아카데미 작품상까지 받은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단순하게도 이 책이 소설인줄로만 일고 있었지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와 첫장을 읽기 시작하며 ‘어라? 이상한데?’라는 생각으로 책등을 보니 책분류번호가 300번대 였습니다. 그제서야 이 책이 소설이 아닌 사회학책임을 알았고 전문기자가 오랜 시간을 걸려 쓴 르포형식의 글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노마드’란 쉽게 떠돌이, 방랑객을 의미하는데 제가 아는 노마드의 삶이란 그저 디지털업무나 예술가들이 영감을 얻는다며 여기저기 떠돌며 한량생활을 하고 SNS를 통하여 자랑하는 삶으로밖에 여겨지지 않았습니다. 철이 없었죠. 노마드생활이라는 걸 그렇게 편협하게 알고 있었다는 것이...
젊은 시절 마치 다리 세개인 의자에 앉아 열심히 균형을 맞춰가며 살며 집한채 장만해도(그것도 대출을 지고) 결국 그 집때문에 더 나이가 들면 스카이콩콩을 타듯이 더 함들게 살아야 하는 삶이 우리의 노후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비참했습니다.
책에서 그들의 절망과 암담한 현실보다는 그들의 우정, 희망을 더 많이 이야기해주고 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저 속물처럼 그건 그저 그들만의 자기최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한 더이상 국가나 대기업들이 그들을 이용하고 방치하거나 단속하려고만 하지 말고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주었으면 하는 (여전히)철없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그래서 하우스도 홈도 모두 놓치지 않는 노년의 삶을 누리고 싶습니다.

나는 린다의 이야기에 최대한 귀를 기울이며 주의 깊게 들었다. 그러면 사라지지 않는 몇몇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어떻게 해서 열심히 일하는 예순네 살 여성이 결국 가진 집도, 영구적으로 머무를 장소도 없는 처지에 놓이고, 살아남기 위해 앞날을 알 수 없는 저임금 노동에 의존하게 되는지를. 해발 2킬로미터에 이르는 높다란 삼림지대에서, 오락가락하는 눈과 함께, 또 어쩌면 퓨마들과도 함께, 소형 트레일러에 살면서, 변덕을 부려 근무시간을 삭감하거나 심지어 그를 해고해버릴지도 모르는 고용주들의 뜻대로 화장실을 문질러 닦으며 살게 되는지를. 그런 사람에게 미래란 어떤 그림일까?

"다리 세 개 달린 의자 대신에 우린 스카이콩콩을 갖게 됐지요." 미국자산운용협회의 경제학자 피터 브래디는 이렇게 야유했다.

"우리 워캠핑 인구의 나이가 대체로 조금 많아서 좋은점이 있다면, 여러분이 평생 동안 일을 하면서 노력해오셨다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일이란 게 뭔지 이해하고 계세요. 여러분은 일에 마음을다하시고, 우린 그 일이 마라톤이지 단거리 경주가 아니라는 걸 압니다. 약간 『토끼와 거북이같죠. 우리에겐 쭉 달려나갈, 조금 더 젊은친구들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상당히 공을 들이시는 분들이고요. 여러분은 그저 시간을 들여 일을 하고, 또 일을 하시죠. 그리고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믿거나 말거나, 양쪽이 거의 똑같은 시간에 결승선에도착합니다."

"밴으로 들어갔을 때, 사회가 내게 말한 모든 것이 거짓임을 깨달았습니다. 결혼을 해야 하고, 흰색 말뚝 울타리를 두른 집에서살아야 하고, 직장에 나가야 하고, 그다음엔 삶이 끝나는 바로 그 순간에 행복해야 한다는, 하지만 그때까지는 비참하게 살아야 한다는이야기가요." 그가 한 인터뷰에서 내게 말했다. "밴에서 사는 동안 전태어나서 처음으로 행복했습니다."

누군가가 내게 왜 농지에 집을 짓고 싶어하느냐고 물었습니다. 독립적으로 살기 위해, 극심한 경쟁에서 벗어나기 위해, 지역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미국에서 만든 물건만 사기 위해서요. 내가 좋아하지도 않는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필요도 없는 물건들을 사는 일은 그만둘 겁니다. 바로 지금, 나는 어느 메이저 온라인 공급사를 위해 커다란 창고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물건들은 모두 세상의 다른 어딘가, 아동노동법이 없고, 노동자들이 하루에 14시간에서 16시간씩, 식사 시간이나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노동을 하는 국가들에서 만들어진 쓰레기들입니다. 이 창고에는 채 한 달도 못 쓰고 버려질 물건들로 채워진 공간9만 3,000제곱미터가 있어요. 그것들은 모두 쓰레기 매립지로 가게 될겁니다. 이 회사에는 그런 창고가 수백 개나 있습니다. 우리의 경제는중국, 인도, 멕시코, 그리고 다른 제3세계 국가들에서 우리가 부리는 노예들의 등 위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 나라들에는 값싼 노동력이 있고, 우리는 거기 있는 그들을 볼 필요가 없지만 그들이 하는 노동의 결실을즐길 수는 있지요. 미국이라는 이 기업은 아마도 세계 최대의 노예주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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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워크
스티븐 킹 지음, 공보경 옮김 / 황금가지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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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너야말로 내 말 잘 들어. 정신 바짝 차리고, 나이를 먹는다는 건 차를 몰고 점점 깊어지는 눈 더미 사이로 달리는 거나 마찬가지야. 차의 휠캡이 눈 더미에 묻히면 그 자리에서 공회전만 하게돼, 그게 인생이야. 어디서 쟁기가 나타나 널 꺼내주지 않아. 널 구해줄 배 따위는 오지 않아. 누구한테나 마찬가지야. 넌 어차피 인생이라는 대회에서 승리하지 못해. 널 쫓아다니면서 찍는 카메라도없고 고군분투하는 네 모습을 지켜볼 시청자도 없어. 이게 다야. 이게 전부야. 다른 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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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까지 가자
장류진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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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류진 작가님의 단편집을 너무 재미있게 봐서 큰 기대를 했었는데 아쉽습니다. 장편 소설이라기 보다는 주인공이 같은 단편들을 모아 둔 것 같고 이런 이야기를 너무 쉽고 코믹하게만 풀어낸 것 같습니다.
읽는 내내 세 여자들의 불안한 미래에 저마저 가슴이 두근거리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거창한 해피엔딩에 왠지 맥이 빠지네요. 물론 이런 인물들이 있기야 하겠지만 일확천금 없이는 흙수저들의 안정적인 삶은 기대하기 어려운 지경까지 이른 걸까요? 이더리움은 커녕 주식도 코인도 모르는 저는 흙수저로 모래를 퍼먹는 기분입니다.

물론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악의가 없다. 그냥 자기 주변의 일상적인 소재로 평범한 대화를 했을 뿐이다.
나를 쪼그라들게 하려는 의도 따위는 티끌만큼도 없었을것이다. 그런 게 사람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못할 것이다. 타인을 주거지와 부모의 직업으로, 재력으로 평가하지 않을 것이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면 교양있는 시민이 아니라고 생각할 것이다. 천박하다고 생각할것이다. 사람을 사람 자체로만 볼 것이다. 그런데 나는, 그러지 못했다. 이런 태도가 형편없다는 걸 알면서도 그들의 지나가는 한마디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선을 그은 다음 나 자신을 아래에 위치시키고 거리를 뒀다.
아… 그래서 이렇게 월급 짜게 주는 회사 다니면서도 저렇게 표정이 좋았구나. 일도 재밌게 하고, 야근해도보람 있어 하고, 열정이 넘치고, 저런 애들은 여기서 박봉받으면서 일해도 결혼할 때 엄마 아빠가 집 사주고 차 사주겠지? 못 사줘도 일부라도 보태줄 거 아냐? 마음이 되게 편하겠다…… 야…… 진짜로…… 걱정이 없겠다…..…저렇게 살 수만 있으면…… 되게 든든하겠다.… 저 사람은 내가 이렇게 옹졸하다는 걸 모르겠지? 아마 날 좋아할지도 몰라…… 생각이 여기까지 오면 여유 있는 집안에서자란 게 부러운 게 아니라 사람을 그 사람의 존재만으로볼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이 부러웠다. 반대로 나는 속으로이렇게 좀스럽게 굴면서 쉽게 사람을 좋아하지 못했다.

"나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너한테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 난 그 말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
역시, 그것 때문이었구나. 은상 언니가 목소리를 낮춘채 이어 말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말을 정말로 싫어한다고, 그렇게 사람을 아래로 보면서 하는 말이 어디 있느냐고,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그 정도‘라는 말 앞에 나한테는 아니지만 이 생략된 것 같다고 했다. 나한텐 아니지만 너한테는 그 정도면 족하지. 그 정도면 감사해야지,그런 말들, 기만적이라고 했다. 그런 종류의 말을 하는 사람의 면면을 잘 봐두라고 했다. 그게 정말로 자신을 포함한 누구에게나 모자람 없이 넉넉하다고 생각해서 하는 말인지를,

생각해보면 회사라는 공간이 싫은 건 사무실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 탓이었다. 내게 일을 주거나, 나를 못살게 굴거나, 내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언행을 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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