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햄릿 -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책 읽어드립니다 ㅣ 책 읽어드립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 지음, 신동운 옮김 / 스타북스 / 2020년 3월
평점 :
20여년 전 첫 해외여행은 런던이었습니다. 내셔널 갤러리구경도 하였고 유명하다는 테이트 갤러리도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그때는 테이트 갤러리가 두 곳인지 몰랐고 다녀 와서야 제가 간 곳은 테이트 브리튼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곳에서 본 ‘오필리어’에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 창백한 오필리어와 주변의 화려한 꽃들은 아름다우면서도 괴기스러웠으며 그림에서 광채가 나는 듯 했지요. 그 후로 ‘오필리어’는 제가 좋아 하는 그림 중 하나가 되었는데 이제서야 ‘햄릿’을 제대로 읽게 되었습니다. 오필리어의 장면은 얼마 되지 않지만 역시 그림만큼이나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비 거울 같은 수면에 하얀 잎사귀를 비치면서 시냇가에비스듬히 서 있는 버드나무가 한 그루 있어요. 그 애는거기서 미나리아재비와 쐐기풀과 데이지나 자란으로화관을 만들었어요. 무식한 목동들은 자란을 상스러운이름으로 부르지만 정숙한 아가씨들은 사인지라고들부르지요. 아무튼 그 화관을 늘어진 버들가지에 걸려고나무에 올라갔다가 심술궂은 은빛 나뭇가지가 부러지는바람에 화관과 함께 흐르는 시냇물에 떨어지고 만 거예요. 그래도 옷자락이 활짝 퍼져서 마치 인어처럼 물에둥실둥실 떠 있었어요. 절박한 불행에도 아랑곳없이 그동안 그 애는 옛 찬송가를 토막토막 불렀는데 그게 오래갈리 없지요. 물에 젖어 무거워진 옷이 그 가엾은 것을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버리고 아름다운 노랫소리도 끊기고말았다고 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