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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ㅣ 쏜살 문고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평점 :
몇일 전 남편과의 대화중에 ‘아, 그 사람대신 초상화가 늙어가는 이야기 나오는 소설이 뭐지?’ 라며 잡담을 나누다가 이 소설이야기를 잠깐 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이야 들어보았지만 읽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책에 관심이 생기며 찾아보니 꽤 얇은 책이라 바로 읽기 시작했지요. 마침 1890년 초판본이 번역되어 읽게 된것은 무척 운이 좋았다 생각이 듭니다. 깔끔한 번역문 역시 좋았구요.
무려 19세기의 소설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이 짧은 소설에 로맨스와 미스테리,판타지, 철학적 고뇌까지 담겨 있어 이야기가 더욱 놀랍고 풍성했지요.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가진 바질 홀워드보다는 욕망을 부추기는 헨리 워튼의 대사에 더욱 이끌립니다.
모든 예술은 쓸모없다고 한 오스카 와일드에게 21세기의 예술술의 세계로- 그것도 동성애에 대해 당시보다 자유로운 표현으로 이루어진 -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극도로 보수적인 사람들이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들은 완전히 불필요한 것들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못했다.
사실 쾌락주의의 목적은 경험 그 자체이지 경험의 열매가 아니었다. 열매가 달든 쓰든 말이다. 감각을 말려 죽이는 금욕주의도, 감각을 멍하게 하는 저속한 방탕도 진정한 쾌락주의와는 아무 상관 없었다. 쾌락주의의 가르침은 삶의 순간순간에 집중하라는것이었다. 사실 삶 전체가 한순간에 지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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