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꾸 타임머신을 만들려고 하시는 거예요?"
"새가 왜 자꾸 날려고 하겠어요?"
날 수 있으니까. 대단한 자신감이었다.

"시시포스가 바위를 열심히 밀어 올리면 그 바위가 도로 굴러떨어지고 그걸 영원히 반복하잖아요. 저는 요즘 그 이야기에 나오는 바위가 된 기분이에요. 시시포스 말고 바위 말이에요. 시시포스한테는 고통과 고뇌라도 있죠. 저는 그것마저 없어요.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떠밀려 올라갔다 떨어지기를 반복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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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음악소설집 音樂小說集
김애란 외 지음 / 프란츠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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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쾌하면서도 묵직한 윤성희작가님의 이야기가 마음에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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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어른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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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온 마을 사람들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는 뜻이겠지요. 한편으로는 그 아이가 그마을의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잘못에 대한 훈계와 올바른 방향으로의 선도도 필요하다는 말이 아닐까요? 민식이놀이를 하는 아이와 공공장소에서 소리지르는 아이들에게 따끔하고 강경하게 훈육해야 하는 것도 마을 사람들이 해야 할 일일텐데 그저 자신의 입맛에만 맞게 취사선택해서 받아들이려는 몰상식한 부모들 때문에 아이를 미워하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길에서 카페에 서 식당에서 만나는 어린이 이웃을 환대하면 좋겠다. 그냥 어른끼리도 되도록 친절하게 대하면 좋겠다. 어떤가에 ‘세상이 이런 곳이구나‘ 하고 가만히 지켜보는 어린이가 있다는 걸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어린이가 세상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다가올 세상이 달라질 거라는 당연한 사실을 사람들이 많이 생각해보면 좋겠다.

어린이들은 조심성이 없다는 오해를 많이 받는다. 그런데 가만히 지켜보면 조심성이 없다기보다는 서툴러서 실수할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어떤 일에 서투르면 아무리 조심해도 사고를 낼 수 있다. 초보 운전자들이 조심성이 없어서 사고를 내는 게 아닌 것처럼. 어린이는 실선을 따라 신중하게 가위질을 하면서 겹쳐 있던 종이까지 자르고, 그렇게 긴장하고 걷는데도 식판의 국을 흘리고, 비 오는 날 물 웅덩이를 살피느라 마주 오는 사람과 부딪힌다. 어른들 에게는 ‘조금만 조심하면‘ 될 일이 어린이에게는 경험과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그런 과정을 통해 자라는 것이 날마 다 어린이가 하는 일이다

"앞으로 점점 더 잘하게 된다‘는 확신은 어린이가 자신 을 성장시키는 큰 동력이다. 그런 확신의 근거는 무엇일까?
그건 바로 현재의 자기 모습이다. 재작년보다 작년, 작년보 다 지금 더 그림을 잘 그리고, 축구를 잘하고, 아는 게 많 다. 앞으로도 지금보다 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믿기 때문 에 열심히 공을 차고 공부도 한다. 그러고 보면 서툴다는 것도 어른들 생각이지, 어린이 입장에서는 연습을 거듭한 ‘지금‘이 가장 잘하는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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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흰 : The Elegy of Whiteness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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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온 만큼의 시간 끝에 아슬아슬하게 한 발을 디디고, 의지가 개입할 겨를 없이, 서슴없이 남은한발을 허공으로 내딛는다. 특별히 우리가 용감해서가 아니라 그것밖엔 방법이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도 그 위태로움을 나는 느낀다. 아직 살아보지 않은 시간 속으로, 쓰지 않은 책 속으로 무모하게 걸어들어간다.

부서지는 순간마다 파도는 눈부시게 희다. 먼 바다의 잔잔한 물살은 무수한 물고기들의 비늘 같다. 수천수만의 반짝임이 거기 있다. 수천수만의 뒤척임이 있다(그러나 아무것도 영원하지 않다).

대체 무엇일까, 이 차갑고 적대적인 것은? 동시에 연약한것, 사라지는 것, 압도적으로 아름다운 이것은?

어느 추워진 아침 입술에서 처음으로 흰 입김이 새어나오고, 그것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증거. 우리 몸이 따뜻하다는 증거. 차가운 공기가 캄캄한 허파 속으로 밀려들어와, 체온으로 덥혀져 하얀 날숨이 된다.
우리 생명이 희끗하고 분명한 형상으로 허공에 퍼져나가는 기적.

묵은 고통은 아직 다 오므라들지 않았고 새로운 고통은 아직 다 벌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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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바조 이야기 - 우리가 미처 몰랐던 천재 화가와 그의 위대한 작품들
김선현 지음 / 모먼트오브임팩트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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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판형은 마음에 들었지만 글이 너무 유치해서 어떤 독자를 예상하고 쓴 글인지 모르겠습니다. arte출판사의 클래식클라우드 시리즈정도의 수준을 기대했지만 초등학생용 글과 편집에 실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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