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이유상, 그리고 M이라 불리는 그녀 또는 그의 이야기는 흥미롭게 순식간에 읽혀졌습니다. 하지만 흥미로만 끝날 뿐 그 안의 인물들은 너무나도 단순하고 깊이가 없어 이야기를 억지로 끌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유미라는 인물이 좀 더 풍부하게 그려졌으면 더 좋은 소설이 되었겠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스무살이 된 나는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서른살이 된 나는 스무살이었던 나보다 성숙했다고 생각했지요. 하지만 마흔살이 된 나는 아직 어렸더군요.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스무살때보다 20년이 지났지만 그때 보다 어른스럽지 않으며 서른살의 나보다 더욱 성숙하지도 않았습니다. 스무살, 서른살 나의 치기어린 감정이 마흔의 나에게 너무나도 부끄럽습니다. 많은 감정과 감상을 품고 사는 작가의 이 말장난 같은 책을 읽으며 가끔은 응원해주고 싶지만 가끔은 좀 더 산 후에 말해보라는 조언을 해주고 싶습니다.
페미니즘...아직 저에겐 불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