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죽는 사회 - 사회적 부검으로 들여다본 한국인의 고독사
송인주 지음 / 김영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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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만 하면 한번씩 고독사에 대한 기사를 뉴스나 인터넷에서 보게 됩니다. 그때 마다 안타까운 생각이 들었을 뿐 그들의 깊은 사정까지는 헤아리지 못했지요. 이 책안의 여러 죽음을 통해 불행이 가지고 있는 여러 얼굴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타인을 알아채는 존재이기도 하지만 타인에게 알아채이고 싶은 존재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고독을 즐긴다지만 내가 혼자 있다는 것을 누군가가 알아 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SNS등에 소문내는 것 처럼 말입니다. 물론 진심으로 혼자 있는 것이 좋고 어떤 관심도 바라지 않는 사람이 있을 테지만 그렇다면 그냥 가끔 그들이 정말 혼자 잘 놀고 있는지 조용하게 확인이라도 해주는 정도의 눈치와 이해로 함게 살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고독사 또는 소외되는 이웃을 위한 다른 나라의 정책을 간략하게 소개해 주셨는데 영국과 독일은 서로 모이는 방향으로, 일본은 혼자 두고 지켜보는 방향으로 정책을 세우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우리나라도 무조건 다른나라 정책을 따라하기 보다 국민성과 사회성을 잘 고려하여 현실적이고 효과적인 정책이 수립되길 바랍니다.

폭넓은 연구를 통해 다양한 고독사 사례를 보여주셨는데 주로 서울과 수도권에 국한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방도시나 농촌등으로 갈수록 정말 다양한 관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텐데 말입니다. 그리고 본문에 조금씩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단체나 기관에 대해 언급해 주셨지만 말미에 여러 사이트나 행정기관, 민간기관등을 알려 주셨다면 도움이 필요한 당사자나 도움을 주고 싶어 사는 사람들이 참고할 수 있었을텐데 그 부분이 아쉽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연구와 조언이 넓은 곳에서 다양하게 쓰여지길 바라고 저도 언젠가 작가님의 카페에서 여러 사람들과 죽음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길 기대합니다.

특히 가정방문 돌봄 노동자는 정작 자신의 외로움은 돌보지 못한 채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누군가의 집을 방문하고, 그곳에서 이용자의평가를 받으며 일한다. 불안정한 노동환경에 놓인 플랫폼 노동자들의 긴 노동시간도 이들을 외롭게 만드는 요인이다. 이들은더 오래 일해야만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구조에 묶여, 인간으로서 누려야 할 기본적인 회복과 교류의 시간을 확보하지 못한 채 노동에 매달리게 된다.


노년학자인 애츨리와 바로슈는 《사회적 힘과 노화Social Forces"and Aging》 13라는 저서에서 은퇴를 하나의 현상이 아니라 여러단계를 거쳐 전개되는 생애과정으로 분석했다. 이들이 제시한은퇴의 7단계 모형은 최근까지도 다양한 연구에서 빈번히 인용된다. 구체적으로 7단계는 1 퇴직 전 단계, 2 밀월 단계(노동의굴레에서 벗어나 해방감과 행복감을 경험하는 시기), 휴식·이완 단계(새로운 생활시간을 구성해가는 시기), 4 환멸 단계 (침체와 무위의 상황을 경험하며 환멸을 느끼는 단계, 안정의 반대 상황), 5 재지향 단계(현실을 인식하고 경제적·사회적 역할을 재모색하는 시기), 6 일상적 퇴직생활 단계(은퇴 생활이 안정을 찾아가는 시기), 7  퇴직 생활 종결 단계(재취업으로 전환하거나 돌봄과 지원에 대한 의존이 심화하는 단계)로구분된다. 또한 은퇴의 심리적 단계를 거부 - 우울-분노 - 수용으로 제시하며, 이를 통해 7단계 과정을 심리적 변화의 흐름으로 축약하기도 한다.

지원을 거부하는 중장년들은 대부분 ‘나는 아직 괜찮다. 다른사람을 도와주라‘, ‘일자리만 있으면 문제없다‘라고 하는 등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종후 씨는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비굴해지는 자신을 마주하지 않기 위해 스스로를지키려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아직은 사회에서 ‘받는 사람‘이 아니라, ‘주는 사람‘으로 남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1인 가구는 혼자서도 잘 살아가고 있다고 여길지 모르지만, 우리는 필연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알아차려지는‘ 존재다. 언제든 떠날 동네라는생각에 사람들과 소통하는 일을 부질없는 에너지 소모로 여길수도 있다. 하지만 혼자 있는 방에서 느끼는 외로움이나 불안을견디는 데에도 적지 않은 에너지가 든다면, 주변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느슨한 관계를 시작하는 데 그 힘을 조금 나누어 쓸 수도있지 않을까. 공공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개인들 역시 주변과 관계 맺는 일에 마음을 열어두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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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라 시온 지음, 김은경 옮김 / 시공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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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읽은 미우라 시온 작가의 소설은 ‘배를 엮다’와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다‘ 입니다. 이 두편은 무언가에 깊이 빠져들어 심각하다 못해 심오한 지경에 이르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그래서 이번에 읽은 수필을 통해 들여다 본 작가님의 일상은 무척 의외였습니다. 작가님.. 소설과는 다르게 명랑만화같은 생활을 하고 계시는 군요? ^^ 작가님을 표현대로 ‘포악함‘을 덜어내고 쓰셨다지만 왠지 자신의 포악함마저 타인에게는 귀엽게 보일 듯 합니다. 일상에서, 여행에서, 책에서 좋은 것을 이렇게나 수시로 찾아내는 사람은 스스로가 좋은 사람일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덧.
이 책을 통해 제 인생의 목표로 삶을 한 단어를 발견했습니다. 바로 쾌(快)라는 단어 입니다.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그 정의는

1.상쾌하고 즐거운 느낌.
2.감정의 근본 방향을 지속하여 나아가려는 상태.

라고 합니다.

쾌면(快眠),쾌식(快食),쾌변(快便),쾌동(快動),쾌감(快感),쾌미(快味), 쾌담(快談)… 등등. 쾌(快)자를 통해서는 나쁜 말이 생길 수가 없습니다. 발음도 시원하고 박력있으며, 게다가 초성만 떼어도 ‘ㅋㅋㅋ’가 되니 얼마나 유쾌(愉快)한지요!!!ㅋㅋㅋ

남편에게 묘비명까지 주문해 두었습니다.
‘OOO 쾌생(快生) 하고 쾌사(快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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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통역사
리 랑그바드 지음, 손화수 옮김 / 푸른숲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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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랑그바드의 ’그여자는 화가 난다’ , ‘나의 통역사’와 얼마전에 읽은 크리스틴 몰비크 보튼마르크의 ‘너의 한국 엄마에게‘를 읽는 중에 떠오르는 그림이 있었습니다. 전쟁에 나갔던 아버지의 귀향에 놀라는 가족들의 모습이 그려진 일리야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입니다.
그의 존재를 잊지 않고 가끔 그리워 하기는 했겠지만 막상 나타나자 당황스러움을 감출 수 없고 떨어져 있던 시간을 메꾸기 위한 어색한 분위기가 그림과 책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게다가 언어까지 통하지 않아 통역사를 거치지 않고는 대화할수 없는 가족이라면 더욱 암담합니다. 물론 가족이라는 연대 안에서 ‘암담(暗澹)‘이라는 단어의 분위기는 과할 지도 모르겠지만 잠시라도 그들에게 그런 감정이 지나가지 않았을까요?
처음에는 ‘그냥 통역사의 말만 쓰던지 아니면 통역사의 말을 생략하고 가족간의 대화로 쓰여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지만 읽어나가며 작가가 알아듣지 못하는 시간의 대화가 공백으로 표현되고 그 시간을 기다리는 작가의 감정을 느낄 수 있어 책을 읽는 동시에 한편의 행위예술을 보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책을 읽고 그저 ‘입양인 안타깝네, 가족만나 다행이네, 앞으로 원가족이랑 잘 지내면 좋겠네,‘라는 편평한 감상이 아닌 부피를 가진 감상으로 그녀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내 통역사가 말한다 
"너무 어색하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나는 말한다 
"잘될 거야. 나는 내 삶의 바로 그 부분을 그분들앞에서 숨기는 데 익숙하거든."

나는 말한다 
"나는 가족이라는 구조가 과대평가돼 있다고 생각해. 함께 살아가는 방식은 다양한데, 여전히 대부분이가족을 꾸리고 부모가 되길 원하잖아."

내 통역사가 말한다 
"정말 그렇게 생각한다면 너는 왜 한국가족과 연락하는 걸 그렇게까지 중요하게 여기는 거야?"

나는 말한다 
"가끔은 나도 그들을 내 삶에서 잘라내고 싶어.
너무 버거운 관계야."

나는 말한다 
"나는 우리 가족의 역사에서 지워진 사람이야. 그래서 내 이야기를 직접 써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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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오승호(고 가쓰히로)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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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은 흔히 ‘발견하다‘라고들 합니다. 이 책에서도 재능이란 타고난 것이 발견 되느냐 마느냐, 발견 된다면 어떻게 키울것이냐를 두고 많은 인물들이 대립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설정과 배경이 너무 과해 아이돌세계를 잘 모르는 독자에게는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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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뒷세이아 - 영원한 고전, 철저한 고증,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영화 <오디세이> 그리스어 원전 완역본
호메로스 지음, 김헌 옮김 / 을유문화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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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오디세이‘를 보기 전 책으로 먼저 읽고 싶어 여러 출판사의 책을 검색하다 마침 김헌선생님의 책이 나와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읽어보는 고대그리스의 서사시였으나 세심한 해설과 주석으로 읽기 편해 금방 완독하였습니다. 현대지성의 판본과 병행하여 읽었는데 을유문화사의 판본이 더 그리스어 원전에 가까운 듯 합니다(그리스어 하나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ㅎㅎ). 특히 ‘횡격막‘과 ’무릎’에 대한 김헌선생님의 해설이 무척 좋았습니다.
누구나 아는 오디세이의 여정이지만 원전에 가까운책으로 읽는 경험은 흔치 않을 듯 합니다. 오디세이의 길고 험한 여정을 통해 그의 귀향과 저의 벽돌책 완독을 (같은 급으로 취급하기는 무리가 있지만) 함께 끝맺을 수 있어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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