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시인은 자신이 본 한 장면의 문장을 몇년동안 다듬어 단 두줄의 시로 지어냈다지요. 정미경작가의 유작인 이 소설도 그러했을 듯 합니다. 수많은 단어들 중에 골라졌을 한 단어, 수많은 다듬질을 거쳐 만들어 졌을 한 문장...거기에 따른 빈칸과 문단의 공간까지 모두가 작가의 공이 들어가 만들어 졌음을 느꼈습니다. 이 글이 그녀가 떠난 후에 발견된 이유는 그녀가 아직 다듬고 싶은 문장이 남아서가 아니었을까요? 이우의 이야기는 어디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