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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이, 여행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7년 9월
평점 :
품절
20대 초반 읽었던 ‘키친’은 저에게 일본 소설의 담백함을 알려 주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기승전결도 모호한 일본 소설의 재미를 알게 된 것은 요시모토 바나나라는 작가가 아닌 김난주라는 번역가의 힘인 것 같습니다. 이제 나이를 먹어 세상엔 바나나의 소설 속 사람들처럼 말랑말랑한 사람은 존재하기 어렵다는 걸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그녀의 신간이 나오면 읽고 나른해지는 기분을 느낄수 있게 되는 것은 한결같은 문체로 전달해주시는 번역가님 덕분입니다.
초반에는 클래식을 들으며 좀 지루하게 읽었지만 곧 즐거운 팝을 들으며 발을 까닥거리며 읽으니 나름 즐거운 글들이 되었습니다. 이제 바나나작가도 방황하는 청춘을 대변하는 입장이 아닌 “그때가 좋았지” 라고 회상하는 지긋한 나이가 되었음을 느꼈네요. 하~ 저도 그런 나이가 되었으니 다음 바나나의 글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