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글은 전개가 궁금해지거나 속도감있게 읽히거나 주위를 모두 잊을 만큼 몰입되는 내용은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그의 글에 열광합니다. 왜일까요? 그의 글에 흔히 등장하는 30대후반의 남자들은 항상 무언가를 찾고 있습니다. 독자들은 그와 함께 여기저기를 두리번거리지만 책을 덮고 나면 하루키 역시 아직 그것을 찾지 못하였음을 알게될 뿐이지요. 중년을 지나 노년의 길에 들어선 이 작가는 아직도 무언가를 열심히 찾고 있는 소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