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선우작가의 ˝스파링˝을 읽은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벌써 새책이 나왔습니다. 8년간의 습작들을 이제 하나하나 세상에 내어놓고 있는 걸까요? 그는 유명한 서평블로거였다고 합니다. 저도 읽은 책을 꼬박꼬박 기록해두고 싶지만 (그것도 있어 보이는 글로...)참 어렵다는 것을 진즉에 알아버려서 포기도 빨랐습니다. 이번 그의 글은 쉽게 잘 읽혔지만 어딘지 마라토너 운동화안의 작은 돌멩이처럼 걸리적 거리는 것이 있었습니다. 비유법이 너무나도 많았다는 것이지요...첫장에 비유법 폭탄을 맞고 그 뒤로는 ~듯이, ~처럼, ~같은 이라는 표현만 나오면 걸리적 거리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의 내용은 뒤로 갈수록 무엇을 위한 이야기였는지를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저는 책을 읽고 나서 몰랐던 것을 새로 알고 큰 감동을 받아 자신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책도 좋지만 그저 재밌는 책도 참 좋은 책이라도 생각합니다. 글읽기를 통해 재미를 찾는 것도 참 좋은 경험이고 취미이니까요. 이런 점에서 이 책은 두마리 토끼를 다 잡지는 못하지만 그 토끼들을 모두 구경은 할 수 있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