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빵충 사육 준수 사항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48
김혜영 지음 / 안전가옥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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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히 박정민 배우님의 어록을 따라하자면 “넷플릭스 왜 보나? ‘빵충 사육 준수 사항‘읽으면 되지”라는 말로 설명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상하게도 인간은 그런 짐승들조차 결국 통제 가능한 존재로 여긴다. 철창 너머에 있다는 이유로, 혹은 오랫동안 그래왔다는 이유로. 사람을 찢어발기는 곰도 귀엽게 포장된 인형이 되곤 하니까. 위험은 언제나 매뉴얼로 만들어 관리할 수 있는 것이라고, 안전한 범주에 모든 것을 가두고는 스스로 안도한다. 우리가 길들이지 못할 것은 없다는 환상, 우리가 만든 것은 반드시 우리 편일 것이라는 기만, 그리고 그 모든 착각이 아무런 경고도 없이 무너지는 순간을 나는 보고 말았다.

"피해자인 척, 불쌍한 척, 억울한 척하면 니가 한 좆같은 선택들은 뭐, 갑자기 박수 받을 일이 되는 거냐고. 이 비겁한 새끼야."

빵충은 시스템이 허락한 형태로만 존재를 허용받은 사육종이다. 시스템의 실패작들이 돌아갈 야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폐기되는 미래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입맛대로 사는 것을 거부하는 순간, 비로소 야생이 만들어지는 것 아닐까. 나는 비위를 맞춰야지만 사랑받는 삶이 싫었다. 그 견딜 수 없는 마음을 붙잡으며 이 책을 썼다. 사육종으로 스스로를 명명했던 존재가 야생종으로 탈피하는 순간을 목격할 수 있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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