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패밀리 주식회사 - 당신이 꿈꾸는 가족을 빌려드립니다
박혜수 지음 / 돌베개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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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였으면 하는 현실과 진짜였으면 하는 거짓.
그렇게 8년간 사람들이 원하는 가짜를 들었고 그 안에서 정말로 원하는 ‘진심‘ 발견할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마음깊은 곳, 묻어버린 진심을 알기 위해 이 말도 안 되는 거짓이필요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사람‘을 빌리는 일에 무엇이 가장 고려돼야 할까? 나는 ‘그 사람을 존중하고 있는가‘를 먼저 꼽았다. 우리가 고객을 존중한다면 고객 역시 우리를 존중하고 소중히 대할 수 있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가짜라도 진짜 관계로 느껴지게 할 수 있다.(물론 모든 비용은 고객이 부담한다) 돈이면 어떤사람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고객에게 결단코 우리는 존중받는 느낌을 받지 못할 것이고, 사람들도 지금처럼 돈을 벌기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이미 사람들의 돈 자랑, 몸자랑, 팔로우 자랑에 지칠 대로 지쳤다. 나는돈이 많은 고객이 아니라 ‘인간다움‘을 간직한 사람을 만나고싶었다. 따라서 이 회사의 목표는 돈이 아니라, 사라지고 있는인간다움과 그것을 간직한 ‘사람‘이어야 했다.
무엇이 ‘인간다움‘이냐고?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테지만 ‘이런 사람, 앞으론 만나기 힘들겠다‘고 느끼게 하는 사람들,
적어도 내겐 그렇다.

만약 누군가가 내 이름 대신 ‘저거‘라고 부르며 막말을하거나, 내 의사는 아랑곳없이 ‘나의 시간‘을 마음대로 계획하거나, 내 자리는 모두가 앉고 나서야 생각한다면, 그곳에서 나는 ‘아무개‘에 불과하다. 그리고 나를 환대하지 않는 그들을위해, 그들의 완벽한 동그라미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은 원 밖으로 탈출하는 일뿐이다. 수족이 되기 전에 탈출해야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오랫동안 만나고 싶다면, 내 본연의 자리는 지켜져야만 한다."

모든 것이 좋아야행복한 가족은 존재하지 않는다. 행복이 행복을 낳고, 불행이불행을 낳을 확률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행복과 불행은 그것을 바라보는 시선과 그를 대하는 태도에 달렸다. 여태껏 살아오면서 깨달은 삶의 지혜 중 하나, 불행은 자신이 처해진 상황을불행이라고 선언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불행을 불행이라고 여기지않는 사람에게로 향한다는 것이다.

가끔 노인들이 "남들에게 폐 끼치며 오래 살 바엔 그냥빨리 죽는 게 낫다"라고 하는 말을 듣곤 한다. 그만큼 남들에게 폐를 끼치는 상태가 되면 살 가치가 없다는 뜻일 텐데, 그것이 왜 유독 노인들에게만 해당될까? 유아기-청년기 시절통틀어 도움받지 않은 시간이 없었고, 우리는 "폐를 끼치면서" 성장하며 사람다워질 수 있었다. 빚진 마음이 아닌 미안한 마음은 고마움으로 갚으면 되고, 그렇게 잘 성장해서 도움이 필요한 다른 이에게 받은 도움을 전달하면 살고 싶어지는사회가 되지 않을지. 피해 안 주고 뭐든 혼자 하는 삶이 아니라, 폐를 끼치며 도움받는 삶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는 것이 한국 사회에 ‘보통’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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