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치 엄마 움직씨 퀴어 문학선 4
황후이전 지음, 방철환 옮김 / 움직씨 / 202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읽는 동안 몇년 전 보았던 ‘윤희에게’라는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극중 윤희의 딸 역시 엄마의 비밀을 알고도 엄마를 인정하고 씩씩하게 살았는데 작가님은 더 나아가 “우리 엄마는 부치야”라며 세상에 알렸습니다. 그래요. 그게 어때서요?
톨스토이는 ‘행복한 가정은 모두 사로 닮았고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의 이유로 불행하다‘고 했지만 그 누구와도 다른 상황에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기만의 행복을 만드는 사람도 여기 있으며 그 행복은 눈부시기만 합니다.

많은 사람 눈에 내가 스스로 분발한 특별사례라는 것을 안다. 하지만 이 특별함은 나의 수많은노력 덕분이라기보다 내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받은수많은 사람의 호의가 빚어낸 결실이다. 그 크고 작은호의들은 한 젊은 생명에게 많은 기회를 줌으로써그 자신이 되도록 했다. 만약 우리 사회가 어느 날, 아이들 하나하나에게 충분한 호의를 줄 수 있게진보할 수 있다면, 스스로 분발한 특별 사례로 보이는나의 경력이 더는 특별하지 않을 것이며 더욱 훌륭한 모습으로 거듭날 것이다.

당신은 나를 사랑하나요? 이 물음의 대답은 긍정문도, 부정문도 아니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아주아주 긴 감탄사다.

레즈비언의 아이로서, 나는 확실히 무척 고통스러운 경험을 했다. 하지만 그 고통은 엄마가 동성애자라서가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차별 대우 때문이었다. 마치 공청회발언대에 서서 격정적으로 미간을 찌푸리며 반드시 아이들의 안정적 성장을 보호해야 한다고 선서하는 그런 사람들 때문에. 나는 그들이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마음을 믿는다.
만약에 어느 날 그들이 진정으로 퀴어 가족을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해 아이들이 심신 건강한 환경에서 자라길 원한다면 나도 돕길 희망한다.
그렇다. 비록 당신들이 내가 엄마를 차별하고 미워하게 가르치고 자신의 출신에 대해 열등감을 느끼게했지만, 나는 그런 일들에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나의 부치 엄마는 증오할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올해도 늘 그랬듯이 엄마는 우리에게 어머니날을 챙기지말라면서, 당신의 친구와 약속을 한 뒤 모 사찰 입구에서어머니날 축하 식사를 했다. 나는 이날을 어떻게 보내든다 좋다고 생각한다. 그냥 엄마 기분이 좋으면 되는것이다.
모든 여성이 오늘과 앞으로 올 날마다 행복하길기원하며 아이를 낳아 기르고 싶은 엄마라면 모두 그처럼되길 바라고, 아이를 갖고 싶지 않은 여성도 친지와사회로부터 압박으로 시달리지 않길 바란다. 세상의엄마들은 모두 다르다. 우리 모두 자신의 권리를 누리고자유롭게 살길 바란다.
어머니날을 축하합니다!

원래 나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고 아무 말도 할필요 없이, 그냥 존재하는 자체만으로 어떤 사람들을자극하고 불쾌하게 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그러므로 나는 어떤 연구 보고서 중의 사례나 수치적 형식으로만 논의될 수 있을 뿐, 실제 현실에서 내보일 기회가 없던것이다. 이 일은 내 영화 제작자가 끊임없이 질문해 온한 가지 문제를  떠올리게 했다. 왜 이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만 만들어야 하나? 다른 형식으로나타내면 안 되나?
나는 이것이 바로 그중 한 가지 원인이라고생각한다. 문자나 혹은 연기자의 연출로만 나타낼 수없다. 사회가 보고 싶지 않은 어떤 실존하는 존재를우리는 더욱 진실하게, 생생하게 보여줘서 그들이 외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나는 동성애 가정이나 혹은 기타 소위 주류가 아닌가정의 일원이 된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많은사람이 경험할 수 없는 것을 우리가 경험함으로써 주류 밖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우리는자신이 주류가 아님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좋겠다. 그로인해 삶은 더욱 넓어지고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며,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다."
오늘 딸을 데리고 동가회의 모금 다과회에참석했다. 연석 위로 오르길 요청받고 나는 이런 말을했다.
Different, but Not Iess(다르지만 덜하지 않다!‘
예전에 내게도 누군가 이렇게 말해 주는 것이절실하게 필요했다. 내가 좀 더 용기를 내어 자신을인정하고, 파괴되고 비정상적으로 보였던 가정을받아들일 수 있게 말이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기다릴필요 없이 사실 우리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 주면된다.

오늘의 촬영 느낌.
자신의 행복과 불행에 대해 당당하고 차분하게 말할 수 있다는 것은 결국 행복해지는 일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