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우정 - 살아 있는 한 우리는 모두 노인이 된다
김달님 지음 / 수오서재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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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부서지는 것 같았을까요?"
"내가 몰랐던 세상이 여기에 있었구나, 그런 깨달음 아니었을까요. 부서져서 흩어지는 게 아니라, 깨지면서 열리는 느낌.
그 틈 사이로 무언가가 스며들기 시작한 거죠."

선생님은 덧붙여 말했다. 요즘엔 부쩍 눈을 감으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사실이 두렵게 느껴지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더강렬하게 사로잡는 것은 언제나 죽음이 아니라 삶이라고. 눈을뜨면 시작되는 하루에 마음 다해 감사하며 사는 일이 자신이하고 싶은 유일한 일이라고. 어떻게 그런 마음을 가질 수 있느냐는 말에 선생님은 농담과 기도를 함께 알려주었다. 진실처럼들리던 농담은 이것.
"늙으면 돼. 늙으면 삶이 아까워지거든."

매일 나에겐해야 할 일이 있어요. 전보다 체력이 떨어지면서 이제는 하지못하는 일들도 생겼지만, 대신 정말로 하고 싶은 일은 애써서라도 해요. 그게 살아가는 힘이 되니까요."

"제가 선생님께 물은 적이 있어요. 어떻게 하면 삶에 감사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수 있느냐고요. 그때 저에게 그러셨어요.
‘작은 것은 더 작은 것의 큰 것이다.‘ 이 마음을 잊지 않으면 내가 가진 작은 것에도 초라해지지 않을 수 있다고요."

"야, 하늘 봐. 별이 진짜 많아."
그러면 거기 있는 사람들도 일제히 하늘을 올려다보았고, 필연적으로 이런 이야기를 하게 됐다.
"그러게. 몰랐는데 이렇게나 많은 별이 있었네."
그러니까 내가 노년의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마음에는, 분명이러한 이유도 있던 것이다. 막연히 노년의 시간을 두려워하거나, 그 시간에 깃들어 있는 여전한 별빛을 상상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와 함께 나이 들어갈 소중한 친구들에게, 노년의 시간으로 씩씩하게 같이 가보자고 말하고 싶은 마음.
아마 그 마음이, 내가 이 이야기를 계속 따라가게 만드는 힘이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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