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너그러운 사람이지만,자신이 그렇다는 것을 모른다. 우리 대부분이 그런 것처럼, 그는 스스로 안다고 생각하는 만큼 자신에 대해 모르고, 자신의 삶에 기록으로 남길 가치가 있는 어떤 것이 있다고 믿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게는 그런 것이 있고, 그런 것은 우리 모두에게도 있다.

우리는 삶이 우리의 통제 안에 있기를 바라지만, 전적으로 그럴 수는 없다. 불가피하게 우리보다 앞서 존재한 사람들의 영향을 받는다.

이런 일들은 충분히 이야기되지 않는 것 같다. 노인들에대해, 노인들이 다른 사람의 손길을 얼마나 고마워할 수 있는지에 대해. 해셀벡 부인만 해도 그렇다. 그녀는 자신의 피부에 닿는 인간의 손길 없이 어떻게 살까? 샬린 비버는 어떻고? 사람들은 그것 없이도 어떻게든 살아가고, 많은 사람들이 그런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손길이나 포옹의 부재가 어떤 타격을 주는지를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것은 아주 많은사람들에게 부재하다.

루시가 한참 동안 강을 응시하다 이윽고 말했다. "밥, 우리모두는 흐르는 모래 위에 서 있는 것 같아요." 그녀는 말하면서 그를 쳐다보지 않았다. "그러니까, 우리가 다른 사람을 정말로 알지는 못해요. 그래서 우리는 그들이 우리 삶에 언제들어오는지에 따라 그들의 허상을 만들어내죠. 젊을 때는,많은 사람들이 젊을 때 결혼하는데, 그 사람이 정말로 어떤사람인지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해요. 그래서 같이 몇 년이고살면서 집을 같이 쓰고 아이들도 낳고ㅡ"그녀가 말을 멈추고 말했다. "미안해요.‘
"아니, 아니에요. 계속해요." 밥이 말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누군가와 결혼한다고 해도 그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도 몰라요. 그리고 그게 무서워요.
당신이 겁에 질려 있었다고 했잖아요? 내가 아는 한은 아마모두가 겁에 질려 있을 거예요. 그러니까 종종 부부가 싸우고 뭔가 말이 오가는데, 그건 두 사람 모두에게 엄청난 두려움을 안겨줘요. 하지만 그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전혀 싸우지 않았던 사람들처럼 행동하는데, 그건 방금 알게 된 사실을 가슴에 품고는 계속 나아가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나는 그게 이해돼요. 정말로 이해돼요." 루시가 여전히 강을 쳐다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말하려는 건, 밥, 사람들은 누군가에 대해 정말로 알지 못한 채 살아간다는 거예요-오늘 아침에 내게 이메일을 보냈고 아마 가슴속에 부러움이 가득 채워져 있을 그 여자처럼요. 하지만 그 여자가 정말로 그런지 나는 모르죠!" 루시가 이제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 "내 요점은, 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아주 복잡하다는거예요. 밥, 우리는 모두 아주 복잡하고, 우리가 누군가와 한순간이라도-어쩌면 평생 같이한다는 건 우리가 그들과연결되어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연결되어 있어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연결되어 있지 않죠. 왜냐하면누구도 다른 사람의 마음속 깊은 틈으로는 들어갈 수 없으니까요. 심지어 그 사람 자신도 자기 마음의 깊은 틈으로는 들어가지 못해요. 하지만 우리는 우리 모두는 그럴 수 있는것처럼 살아가요. 그리고 난 그걸 존중해요, 밥, 정말로 존중해요.
하지만 우리 누구도 단단한 땅에 서 있지 않아요. 우리는그저 우리가 그렇다고 스스로 말할 뿐이에요. 그리고 그래야하고요. 나는 그걸 알 것 같고, 앞서 말했듯 존중해요. 나는단지....." 그러고는 말을 멈추고 그를 쳐다보았는데,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루시 바턴, 당신이 내게 해준 이야기도 내가 말할 수있는 한-요점이 거의 없었어요. 그래요, 그래요. 미묘한 요점은 있었겠죠. 이 이야기의 요점이 뭔지는 나도 모르겠네요!"
"사람들." 루시가 뒤로 기대며 조용히 말했다. "사람들, 그리고 저마다 살아가는 삶. 그게 요점이에요."
"바로 그거예요." 올리브가 고개를 끄덕였다.

사람들은 미스터리예요. 우리는 모두 지독한 미스터리예요.

"아니. 그건 악이 아니야, 래리 부서진 사람들이지. 부서진사람이 되는 것과 악이 되는 것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어. 혹시 네가 그걸 모른다면 말이다. 그리고 모두가 어떤 식으로든 부서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그건 네가 잘못 생각한거야. 내가 네게 이걸 말해주는 이유는, 너는 그런 부서진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것조차 모를 정도로, 살면서 운이 아주좋았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고통을 겪어요. 사람들은 살고, 희망을품고, 심지어 사랑을 보듬지만, 여전히 고통을 겪어요. 모두마찬가지예요. 고통을 겪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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