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게시판」
유사비행에 함께할 거미 모집.
목적지는 따로 없음.
내가 아는 것 너머로 나가 보기.
시간과 지평선을 넘어 갈 수 있는 한 멀리!
위험한 여행이 될 것임.
알 수 없는 긴긴날 동안 굶을 테고 하늘엔 우리를 잡아먹으려는 새들이 셀 수 없이 많음.
바다에서 폭풍우를 만날 수도 산에서 천둥번개에 맞을 수도 있음.
얼음땅을 지나다
꽁꽁 언 얼음과자가 될 수도 불화산을 넘다
바삭한 거미구이가 될 수도 있음.
모든 위험을 뚫고
세상 끝에 무사히 도착한다 해도 얻는 건 단 하나!
그 누구보다
커다란 세상을 알고 있는 거미가 되는 것.
들려줄 이야기가 지구만큼 많은 거미가 되는 것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