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40여년 전에 손택여사가 화내던 상황들은 아직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이 사회는 젊음에 정서적 특권을 부여하고, 이것이 모두에게 나이 듦에 대한 불안을 일으킨다. 현대의 모든 도시화된 사회가(부족사회와 달리) 성숙함의 가치를 낮잡아 보고 젊은 시절의 기쁨에만 한껏 영광을 돌린다.

여성이 ‘미스‘와 ‘미세스‘로 나눔으로써 결혼을 했느냐 안 했느냐에끊임없이 관심이 집중된다는 사실은 혼인 여부가 남성보다 여성에게 훨씬중요하다는 믿음을 보여준다.)

나이 듦은 생물학적 사건이라기보다는 사회적 판단이다. 완경기(수명이 늘어나면서 갈수록 늦게 찾아오고 있다)에 겪는 혹독한 상실감보다 훨씬 광범위한 것이 노화로 인한 우울감이다. 이 우울감은 여성의 삶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에서 비롯된 게 아닐 수 있다. 이 우울감은 여성의 상상력이 자꾸 ‘억제되는‘
상태이며, 이 상태를 명하는 것은 바로 사회다. 즉, 이 우울감은사회가 여성으로 하여금 자신을 자유롭게 상상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여성은 변화가남성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걱정하지 않고 스스로를 바꿔야 하고, 서로를 바꿔야 한다. 오로지 여성이 자기 자신을 생각하고 무엇이 남자에게 좋은지를 망각할 때만 여성의 의식이 변화할 것이다. 남성과 협업해서 이러한 변화에 착수할 수 있다는 생각은 여성 투쟁의 범위와 깊이를 축소하고 하찮게 만든다.

‘해방된‘ 여성의 첫 번째 책임은 최선을 다해 가장 충실하고 자유롭고 창의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두 번째 책임은 다른 여성들과 연대하는 것이다. 해방된 여성은 남성과 함께 살고일하고 섹스할 수 있다. 그러나 여성이 처한 상황을 현실보다 더단순하거나 덜 의심스럽거나 타협으로 가득하지 않은 것처럼 묘사 할 권리는 없다. 남성들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고 다른 자매를 배신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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