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추웠던 조선 반도에 바람이 쌩쌩 불지 않고 퓨퓨(ピューピュー) 불던 시대, 기관총을 빵야빵야 쏘지 않고 파치파치(パチパチ) 쏘던 시대, 비행기가 윙윙 날지 않고 부부(ブーブー) 날던 시대를 살아가던 아이들의 이야기가 여기에 담겨 있다.
"울 필요 없어! 너는 진짜로 훌륭한 학생이야. 그런 건 하나도 창피한 게 아니에요. 학급 친구들이 어제 너를 위해 회의를 열고, 이 ‘우정통‘ 이라는 것을 만들어 주었단다. 이제부터 친구들이 1전이나 2전씩 남은 돈을 여기에 저금해 너의 수업료를 내 준다고 하더라."
이 이야기를 듣고, 저는 정말로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몰랐습니다. 그저 제 눈앞에 친구들 얼굴이 하나하나 마치 신처럼 소중히 떠올랐습니다. 오늘 아침 친구들은 저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친구들이 더 아름답고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우정통‘은 커다란 배정도 크기로 검은색 자기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 위에는 ‘우정통‘이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쓰여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