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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여름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8
이디스 워턴 지음, 김욱동 옮김 / 민음사 / 2020년 10월
평점 :
읽고 나니 이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가 생각났습니다. 마지막 엘렌 올랜스카의 집앞에서 발길을 돌리던 뉴랜드 아처의 모습이 채리티 로얄과 겹쳐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느 여름과는 다르게 화려한 날씨를 느끼게 했던 루시어스 허니의 등장은 채리티에게 다른 세상을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이름만큼이나 달콤했던 그와의 시간은 너무나도 짧게 끝나 버렸고 결국 그녀는 현실에 머물게 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그녀는 그 후에 안정적이고 편안한 여생을 살게 되었겠지요. 마치 메이와 결혼했던 뉴랜드처럼 말이지요.
"이렇게 작은 도서관이라면 직접 책을 찾아보는 게 훨씬 더 즐거운 일일 테니까요・・・・・・ 도서관 사서의 도움을 받으면서 말이죠.‘
이글군에서 지금까지 이런 6월 날씨는처음이었다. 보통 6월은 갑자기 뒤늦은 서리가 내리고 한여름의 무더위가 교차하는 종잡을 수 없는 달이었다. 올해는 온화하고 아름다운 날씨가 날마다 계속되었다.
채리티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하니에게 주었다. 그러나 삶이 그에게 줄 수 있는다른 선물과 비교한다면 도대체 그것이 무슨 가치가 있단 말인가? 채리티는 이런 일을 겪은 다른 젊은 여자들의 경우를 알고 있었다. 그들은 갖고 있던 것을 모두 주었지만 그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것 가지고는 짧은 순간밖에 살 수 없었다.
그렇다면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그녀와 결혼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와 함께 있으면 안전하다는 사실을 그녀에게 보여 주려고 어둠 속에서 그렇게 앉아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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