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고 버린 것, 더러운 것, 보기 싫은 것, 그래서 땅속에 구멍을 파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숨겨놓은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옷이 안전과 건강을 지켜줄 리는 없다. 현재의 작업복은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땅속에서 일하는 사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
어떤 일을 하든, 좋은 작업복에 가까운 옷을 입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업복의 변화는 결국 그 사회가 변하는 속도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회에서 이들이 안전한 작업복을 입게 될 가능성은 낮을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여성은 어떤 일을 하는지보다 겉모습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회에서는 여성 노동자가 업무 친화적인 작업복을 입기 어려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