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작업복 이야기 - 차별과 위험으로 박음질된 일터의 옷들
경향신문 작업복 기획팀 지음 / 오월의봄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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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 버린 것, 더러운 것, 보기 싫은 것, 그래서 땅속에 구멍을 파고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게 숨겨놓은 것. 보이지 않는 곳에서 보이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의 옷이 안전과 건강을 지켜줄 리는 없다. 현재의 작업복은 각종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땅속에서 일하는 사람을 제대로 보호하지 못한다.

작업복을 다루는 기획의 시작을 어떤 직업의 옷으로 하는 것이 좋을지 한참 고민했다. 쓰레기를 다루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첫 회로 내보낼 수 있어 다행이었다.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사는 사람은 없으니까. 이것은 이 들의 옷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실 우리가 이들에게 진 빚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어떤 일을 하든, 좋은 작업복에 가까운 옷을 입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적극적으로 반영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업복의 변화는 결국 그 사회가 변하는 속도에 맞춰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에 관심을 두지 않는 사회에서 이들이 안전한 작업복을 입게 될 가능성은 낮을 테니까요.
마찬가지로 여성은 어떤 일을 하는지보다 겉모습이 중요하다고 믿는 사회에서는 여성 노동자가 업무 친화적인 작업복을 입기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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