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밀쳐내고 들어앉은 혹독한 겨울이 슬금슬금 계곡을 빠져나가던 무렵이었다. 가엾은 봄은 두 계절 사이에 찡겨 있었다. 어떤 손님이 한 말이었는데, 내 귀엔 이말이 재미있게 들렸다. 마치 바람이 내 방과 산의 중간에 찡겨 있듯이.
오솔길은 마치 절벽에흰 분필로 상처를 내기라도 한 듯 거대한Z자를 그리고 있었다. Z자는 조로 덕분에내가 알고 있는 유일한 글자였다. 나는 소
우리는 영영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 것이고, 나중에 누군가가 딱 붙어 있는 우리 둘의 해골을 보면서 〈이 두 사람은 정말’친구’였네>라고 말을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