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편지수업법을 읽고 편지쓰는 법을 배우려 했던 제가 너무 순진했습니다.

만사를 전화로 해결하는 세상이라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는 이미 영상전화도 실용화되었지만 편지의 효용은 여전해서, 사람들은 잘 봉한 종이의 밀실 안에서 느긋하게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이야기 할 수도 있는가 하면 엎드려 누워 이야기할 수도 있고, 상대가 누구든 다섯 시간 동안 독백을 들려줄 수도 있습니다. 그곳에서는 마치 커다란 호텔 객실에서처럼 아주 예의 바르고 격식을 차린 대화에서부터 안방에서 나누는 정담에 이르기까지, 갖가지 대화를 다른 사람에게는 들리지 않게 나눌 수 있는 것입니다.

어쩌면 연애라는 것은 ‘젊음‘과 ‘어리석음‘을 다 가진 나이대의 특권이며, 젊음‘과 ‘어리석음‘을 모두 잃어버리는 순간 연애의 자격을 잃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전 그걸 온몸으로 깨달은 바입니다.

부디, 모쪼록, 그냥 놔두세요. 제게 일절 신경 쓰지 마세 요. 전 이대로 충분히 행복하니까요. 타인의 행복 따위, 그 누구도 절대 이해할 수 없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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