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사람들이 악보다 선을 더 많이 가졌다고 믿는다. 오바마가 한 이 말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한 말을 되풀이한 것일 뿐이다. 약간 다른 버전으로는, 나는 세상에 악한 사람들보다 선한 사람들이 더 많다고 믿는다. 하지만 수적으로 우세하다고 해서 반드시 선이 승리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 우리가 반드시 고려에 넣어야 할 점은, 특정 상황에서는 악이 선으로 하여금 악을 행하게 만들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특정 목적 ─ 이를테면 전쟁에서의 승리 ─ 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것이 꼭 필요한 일이 된다는 것이다.
인간의 몰인정함보다 예측하기 쉬운 게 있을까? 그게 얼마나 이른 나이에 시작되는지 목격하는 것보다 섬뜩한 일이 있을까?
만일 우리가 처음부터 더 큰 관심을 기울였더라면 동물이 된다는 것의 의미에 대해, 우리 인간이라는 동물이 너무도 빈번히 파괴적 충돌을 일으켜 온 자연 안에서 살아가는 법에 대해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자신이 방문객이 아닌 자연계의 일부라고 느끼는 것, 거기 경이로운 차이가 있다고 크레이그 포스터는 말한다.) 그랬더라면 인간들 사이에 만연한 우울도 많이 줄었으리라. 그 모든 멸종들을 막을 수 있었을 테고 우리 종, 지구 전체가 구원될 수 있었을 것이다. 의인화, 우리는 그걸 종교로 삼았어야 했다 ─ 어느 환경 운동가의 말이다. 비이성적인 주장이긴 하나 세상에 이성적인 종교가 어디 있으랴. 그리고 사람들이 그보다 비이성적인 믿음들을 얼마나 많이 품는지 생각해보라.
옛 친구가 새로 쓴 회고록이 그 시절을 돌아보게 한다. 〈우리는 우리가 꿈꾸는 삶을 이루려면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우리가 그런 삶을 이루었을 때쯤엔 그 삶이 곧 사라질 거란 말은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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