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 나의 눈부신 친구 나폴리 4부작 2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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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라는 것은 금화와 다이아몬드가 가득 찬 금고가 아니라 매일 몸을 담글수 있는 욕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겨워 죽겠어. 매일 같은 소리잖아. 작은 것 안에 있는 더 작은 것이 밖으로 나오려고 몸부림치고 큰 것 밖에있는 더 큰 것은 안에 있는 것을 가둬두고 싶어 해. 나는 가서 음식이나 만들어야겠어."

불현듯 싸늘한 고통이 느껴졌다.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도 릴라도결코 학교까지 니노를 찾아온 소녀처럼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소녀에게는릴라와 나에겐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본질적인 것이었고 그 차이는 멀리서 바라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타고나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라틴어, 그리스어, 철학을 아무리배운다 해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식료품점이나 구두공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었다.

"네 말이 맞아, 릴라. 어린 시절에교육을 제대로 받으면 커서 뭘 하든 수월해져. 엄마 뱃속에서 배울 것을 다배우고 태어난 사람 같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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