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현듯 싸늘한 고통이 느껴졌다. 내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나도 릴라도결코 학교까지 니노를 찾아온 소녀처럼 되지는 못할 것이다. 그 소녀에게는릴라와 나에겐 없는 무엇인가가 있었다. 뭐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본질적인 것이었고 그 차이는 멀리서 바라만 봐도 알 수 있는 것이었다.
타고나지 않으면 가질 수 없는 것이었다. 라틴어, 그리스어, 철학을 아무리배운다 해도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식료품점이나 구두공장에서 벌어들이는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