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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산의 기억
오르한 파묵 지음, 이난아 옮김 / 민음사 / 2024년 11월
평점 :
그림이 많은 책이지만 읽는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 책이었습니다. 오르한 파묵이라는 작가의 책을 많이 읽은 것도 아니고 재미있게 읽은 편도 아니지만 작가의 생각을 깊이 들여다 본 듯한 기분입니다.
저 멀리 또 다른 삶과 세계가 있다는 상상, 멀고 거친 풍경이 암시하는 다른 삶에 대한 생각은나의 모든 삶을 정의하고 항상 나를 사로잡았다. 나는 쉬지 않고 일한다. 이상하다. 마치 뭔가 증명해야 할 게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는 내가 머릿속에 담고 있는 소설을 좋아하고, 그것들을 써야 한다. 사람들이 그 소설에서 내가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으로 세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모든 순간을 담은 그림 한 점! 그림을 순서대로 배열하면 하루, 일 년, 인생의 그림이 있는이야기가 된다. 인생은 일련의 그림으로 구성된다. 사람은 그림 뒤에 오는 그림을 궁금해한다. 그다음 그림이 궁금하기 때문에 죽고 싶지 않다. 우리가 죽으면 아름다운 그림은 끝나고 어둠이 시작된다. 내 생각에 모든 그림은 아름답다, 왜냐하면 항상 보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생각하는 고전은 생트뵈브나T. S. 엘리엇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셸던이 그 이야기를 꺼내서 기뻤다. "고전은 죽어가는 언어처럼 물론 보호해야 할 것이지요. 하지만 박물관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살아 숨 쉬어야 합니다."라고 나는 말했다. 셸던은 고전을, 잊혀진 텍스트를 그 ‘보편성‘(생트뵈브, T.S.엘리엇) 때문이 아니라 다른 이유로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1. 고전은 우리에게 인간이 되는 다른 방식을 떠올리게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Different ways of being human, 즉 ‘인간이되는 다양한 방식‘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2. 다른 아름다움-스타일을 위해.(그는 Possibility of a new type ofbeauty, 즉 ‘새로운 유형의 아름다움의 가능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고전에 대한 이 공리주의적 근거는・・・・・・ 그렇다. 이해할 수 있고 T.S. 엘리엇식의 ‘보편성‘ 수사학보다는 낫다. 하지만 여전히 ‘공리주의자!‘다. 나는 우리가 고전을그 유용성 때문이 아니라 시를 위해, 우리가 오래된 것들의 연속이라는 느낌을 위해 읽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쓴 것들을 ‘우리는 왜고전을 읽는가‘라는 글을 위한 메모・・・・・・ 라고 생각해야겠다.
나는 종종 죽고 싶고, 이 힘든 일에서 벗어나고 싶다. 아니면 예전에 그렇게 바랐었다고 말해야 할까.
매일 아침, 전날 쓴 글이 마음에 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공포! 소설의 세계는 얼마나 섬세한가! 작가의 확고한 자신감이 요구된다.…………. 믿지 않더라도 믿어야 한다. 상상력이 작동하려면 작가가 자기 세계를 믿는 것이 필수다.
나는 내가 읽고 싶은 소설을 썼다. 일부몰지각한 사람이………… 소설에 이런 많은 역사 지식이 들어가면 안 된다고 말한다! 그렇다. 어떤 사람들은 이런 지식을 지루하다고 생각한다. 어쩌면 내가전혀 반응하지 말아야 할지도 모른다! 일부 독자들이 옳을 수도있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고, 이유 없이 화를 내는 독자들을 이해하는 것이 내 일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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