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계는 ‘정상성‘이라는 표준에 의해 상대적으로 구성된다. 장애는 몸 자체에 있는 게 아니라 상황에 있는것이며, 그것을 바라보는 사회적 반응에 있는 것이다.
그리하여, 몸에 대한 지수씨의 사유는 그 몸이 놓여 있는 맥락과 조건을 새롭게 읽어내기 위한 재료가 된다. 지수 씨의 연극에는 이런 모든 질문들이 깊이 스며 들어 있다.

그러나 당신이 보고 있는 장애배우들의 연기는, 이러한 모든 고민과 반응, 그 역사적이거나 사회적인 맥락들을 충분히 숙고하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수행의 방식이다. 그들이 표현하고 전달하길 원하는 미학적 의미가 거기에 있다. 웃는 것이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드러내는 것처럼 느껴져 꺼림칙할 수 있겠지만, 그렇다고 웃지 않는 것은 장애연극인들의 예술적 실천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무대 위에서 발생하는 무언가가 웃음을 유발한다면 마음껏 웃어도 좋다. 혹시 그 웃음 뒤에 복잡한 마음이 남았다면, 극장 밖 세계로 돌아가면서 그 마음을 기억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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