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송세월 - 김훈 문장 엽서(부록)
김훈 지음 / 나남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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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회복해서 술을 마실 수 있는 ‘정상인‘으로 거듭나는 것 이 내가 치료를 받는 ‘목적‘이라고 의사에게 말해 주고 싶었지만 나는 그 말을 참았다.

사물이나 현상은 수식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것은 인간 의 언어와 사소한 관련도 없다. 겨울은 춥지 않고, 여름은 덥지 않다. 꽃은 아름답지 않고 똥은 더럽지 않다.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은 인간의 언어일 뿐이다. 형용사와 부사는 그 단어 가 수식하려는 대상을 표현하지 않고, 그 대상을 바라보는 인간 의 주관적 정서나 감각과 선입관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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