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사코 혼자 살고 싶어 하는 걸 보고 외롭지 않느냐고 묻는 이가 있다. 나는 순순히 외롭다고 대답한다. 그게 묻는 이가 기대하는 대답 같아서이다. 그러나 속으로는 ‘너는 안 외롭냐? 안 외로우면 바보‘라는 맹랑한 대답을 하고 있으니, 이 오기를 어찌할 거나.

아무의 눈치도 볼거 없다 해도 자연의 눈치만은 봐야 하는 것은 인간의 최소한의 법도다. 흐르는 큰 강물에는 양심의 가책 없이 오줌을 갈길 순 있지만, 하루 한 통이나 고일까 말까 한 옹달샘물에 오줌을 누는 것은 짐승만도 못한 것이다.

폭력이 용기와 다르듯이 편견은 신념과 다르다.
신념은 마음을 열고 얼마든지 남의 옳은 생각을 받아들임으로써 자신을 살찌우려 들지만 편견은 남의옳은 생각을 두려워하는 닫힌 마음이다. 결국 폭력이나 편견이나 똑같이 허세일뿐 진정한 힘은 아니다. 그러니까 정말 두려운 건목청높은 편견이 아니라, 그 목적에 대세를 맡겨 버리는 양식 있는 사람들의 소극적인 태도인 지도 모르겠다

보수적인 대영제국에서도 사상 초유의 여수상이나왔다. 우리나라 여성들은 언제까지나 우리 부모가 투자한 막대한 교육비를 영원히 사장한채배우지 못한 우리의 할머니나 할머니의 할머니가 했던그대로 남편의 한눈팔기에 바가지나 긁고 허송세월을 할 것인가.
남편의 한눈팔기는 한눈팔기에 앙앙대는 아내가있음으로 있는 것이다. 어리석은 아내는 남편을 그렇게밖에 길들이지 못한 것이다. 그까짓 거 내버려두자. 여자다리에 한눈을 팔건,개뼈다귀 만병통치약에 한눈을 팔건 내버려두고 여자도자기의 일을갖고 좀 더 바빠져야겠다. 자기의 시간을 좀 더 값진 일로 채울 줄 알아야겠다. 1976

오래 행복하고 싶다. 오래 너무 수다스럽지 않은,
너무 과묵하지 않은 이야기꾼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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