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각에, 마음은 참 불완전한 것 같아요." 그녀가 미소를 머금으면서 말했다.
나는 주머니에서 두 손을 꺼내, 달빛 아래에서 바라보았다.
달빛에 하얗게 물든 손은 그 조그만 세계로 완결된 채, 갈 곳 을 잃은 한 쌍의 조각상처럼 보였다.
"내 생각도 그래. 아주 불완전하지." 하고 나는 말했다. "하 지만 그건 흔적을 남겨. 그리고 우리는 그 흔적을 다시 더듬 을 수 있지. 눈 위에 난 발자국을 더듬듯이." 그래서 어디로 가는데요?
"나 자신에게." 나는 대답했다. "마음이란 그런 거야. 마음이 없으면 어디에도 가지 못해."
나는 달을 올려다보았다. 겨울 달은 어색할 정도로 선명하 게 빛나면서 높은 벽에 둘러싸인 마을의 하늘에 떠 있었다.
"그러니까 조금도 당신 탓이 아니야." 하고 나는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