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영양제 - 영양제 먹었니? 아무튼 시리즈 61
오지은 지음 / 위고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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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영양제 한두알 정도 먹지 않는 사람이 드물다. TV에서 연속으로 4개의 영양제 광고를 하는 것도 보았다. 부모님에게도 주기적으로 멀티비타민과 관절이나 고지혈증에 좋다는 영양제를 보내드리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정작 나는 단 한알의 영양제도 먹고 있지 않다. 가끔 눈이 시리고 관절이 뻣뻣하고 피부가 칙칙하고 머리카락이 한움큼씩 빠지지만 아직은 영양제의 필요성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친구가 영양제를 먹으며 한번 먹어보라고 건네는 영양제는 소중하게 받아 삼킨다. 비타민C의 놀라운 신맛을 특히나 좋아한다. 오지은 작가님의 말처럼 영양제를 건내는 친구의 마음과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어떤 효과를 기대하며 말이다.

원고를 전부 읽은 편집자가 이렇게 말했다.
"그럼 영양제를 먹으라는 거예요. 먹지 말라는 거예요?"
나는 대답했다.
"바로 그것이 영양제의 핵심입니다."
편집자는 더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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