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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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화는 선생들의 말이 우습다고 생각했다. 우스운 그 말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들은 노력하는 사람을 비웃었으 니까. 학생에게는 노력하라고 말해놓고, 어른끼리 있을 때 는 노력을 하찮고 안타까운 짓으로 만들었으니까. 우연히 들은 그들의 말은 일화를 계속 간섭했다. 노력하는 모습을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았다. 노력은 비굴한 안간힘이 니까. 한편으로는 그들의 생각이 편견이며 거짓이라는 것 을 증명하고 싶었다. 그러려면 1등을 놓칠 수 없었다. 1등을 갈구하는 자신이 좌절을 두려워하는 겁쟁이처럼 느껴졌다.
일화는 노력하면서 노력하는 자신을 비웃었다. 1등을 놓치 지 않으면서 1등을 놓치지 않으려는 자신을 경멸했다. 어른 이 되면 잘 살고 싶었지만 어른이 될수록 불행해질 것 같았 다. 자기는 노력하는 인간이니까. 결국 오태수 같은 애들이 치고 올라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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