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내 인생에는 아마 대개의 인생이 그러하듯이 - 중요한 분기점이 몇 곳 있었다. 오른쪽이나 왼쪽,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었다. 그때마다 나는 오른쪽을 선택하거나 왼쪽을 선택했다(한쪽을 택하는 명백한 이유가 존재한 적도 있지만, 그런 게 전혀 보이지않았던 경우가 오히려 많았는지도 모른다. 또한 항상스스로 선택해온 것도 아니다. 저쪽에서 나를 선택한적도 몇 번 있었다). 그렇게 나는 지금 여기 있다. 여기이렇게, 일인칭 단수의 나로서 실재한다. 만약 한 번이라도 다른 방향을 선택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아마 여기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 거울에 비친 사람은 대체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