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레베카 동서 미스터리 북스 26
뒤 모리에 지음, 김유경 옮김 / 동서문화동판(동서문화사)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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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별로 예의 따위에 마음쓰고 있지 않습니다" 하고 그는 말했다. "나는 다만 함께 식사를 하고 싶을 뿐입니다. 비록 지금처럼 꽃병을 엎지 않으셨다 해도 부탁하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그때내 얼굴에 의혹의 빛이 나타났던 모양인지 그가빙그레 웃으면서 말을 계속했다. "당신은 내 말을믿지 않으시는군요. 걱정 마시고 이쪽으로 와 앉으십시오. 마음이 내키지 않으면 서로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좋으니까요."

"오늘 아침엔 바람이 차니 내 양복 웃옷을 입고있어요."
나는 아직 그것을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내가 그의 웃옷을 걸치는 데 행복을 느낄 만큼 나이가 어렸기 때문이다.

주위는 말할 수 없이 평화롭고 고요했다. 외돌토리로 혼자 있을 때에는 어째서 평소의 어느 때보다도 이 장소가 훨씬 기분 좋은 곳이 될까 하고 나는 생각했다. 만약 지금 누구든, 하다못해 학교 시절의 친구라도 곁에 앉아 있다면 얼마나 평범하고 하찮은 것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인가.

그러나 레베카는 절대로 나이를 먹지 않는다. 레베카는 언제나 변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도저히 겨루어 볼 수가 없다. 그녀는 나에게는 너무 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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