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아무도 없는 줄 알았던 집에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야, 드디어 열었네. 난 일부러 도와주지 않았어요. 앞으로도 스스로 해야 할 일이잖아요?‘
태연한 표정으로 나를 반기는 여자 앞에서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내심 ‘처음이니 좀 도와주길 바랐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대신 도와주지 않아 고맙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앞으로 벌어질 모든 일이 이와 비슷할 것이다. 열쇠를 쥐고 맞는 구멍을 쑤셔가며 스스로 방법을 찾아 나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