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집이란 가장 편한 곳이기도 하고 가장 부담스러운 곳이기도 했다. 우선 외부로부터 나를 보호해 주어야하니 심적으로 물리적으로 안전한 곳이어야 했지만 내 재산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 그만큼 부담스럽기도 하니 말이다. 하지만 요즘 집이란 무엇일까? 집에서 귀신이 나와서 무서운 것 보다 내 집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 전재산을 쏟아 부은 내집이 철근없이 지어져 무너져 내리는 것, 내가 산 내집이 알고보니 내집이 아니더라는 사기까지.. 현실에서는 귀신이나 유령보다 더 끔찍한 일이 벌어지고 있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변두리의 직은 내집이 너무나도 소중해진다.그나저나 빌라왕, 전세왕, 건축왕등 어째서 ‘왕’을 붙이는 걸까? 그저 빌라사기범, 전세사기꾼, 건축사기업자일뿐인데 ‘왕’자를 붙여 부르는 것이 몹시도 못마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