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암스테르담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224
이언 매큐언 지음, 박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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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너무 늦게 읽고 말았다. 수년간 위시리스트에 있었으나 잊고 지내다가 문득 생각났는데 이렇게 찗은 소설인지도 몰랐었다. 작가는 문장을 없애는 방법으로 퇴고를 했다고 한다. 그렇기에 이 간결하고 깊은 어른의 소설이 탄생하였을 것이다.
한 여자로 인한 세 남자의 질투와 욕망을 따라가다 보면 나를 만나게 된다.

그들은 너의 몰락을 그럭저럭 관리해줄 수는 있어도 그 몰락을 막지는 못한다. 그러니 멀찌감치서 너 자신이 쇠약해져가는 모습을 주시하라. 그러다가 더는 일을 할 수 없거나 품위 있는 삶이 불가능해졌을 때 스스로 끝을 내라.

이전 시대는 말로만 개성의 신장을 내세웠을 뿐 현실은 탐욕과 위선이 점철된 시대였다. 이제 우리는 좀더 이성적이고 배려할 줄 알며 관용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따라서 공인이라할지라도 타인에게 해가 되지 않는 한 사적 취향은 개인의 영역으로 남겨둬야 할 것이다. 명백히 공익과 관련된 문제가 아니라면 낡은 수법을 쓰는 협잡꾼이나 독선적인 밀고자가 설 땅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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