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들키지 않으려 노력하고 애쓸수록 미숙함은 쉽게 들통난다. 나이가 든다고 해서 저절로 성숙한 어른이 되 는 것은 아니라는 걸 이제는 안다. 어른다운 어른이 되는 길은 여전히 요원하지만 그럼에도 시간은, 이전에는 미처 보지 못했던 풍경을 가만히 멈춰서 살필 수 있는 시선을 주었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다는 말. 예전에 는 그런 말들을 당연하게 생각했고 의문을 가지지 않았 다. 양육자의 사랑과 신뢰를 경험하지 못했지만 그런 티 를 내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살아가는 사람에게 ‘너 는 사랑받고 자란 티가 난다‘는 말은 칭찬으로 다가올까, 상처로 남을까. 스스로 던진 이 질문의 답을 오래도록 고민했다.
배려를 받지 못한 아이, 좋은 어른을 경험하지 못하고 자란 소년이 커서 성숙한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척 어려 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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