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수달………. 여기 놓고 가면 어떻게 될까?"
영호 얼굴이 더욱 어두워졌다.
"저렇게 놓고 가면 같이 폭파될 수도 있을 텐데……….
나무 위 저 참새도, 모래밭 속 두더지도………."
영호는 수달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수달도 까만눈동자로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창재는 한숨을후 쉬었다. 노아의 방주라면 모를까 작은 나룻배에 모든 동물을 싣고 갈 수는 없다. 창재는 수달에게도, 참새에게도, 두더쥐에게도 심지어 신발 위를 오르내리는 개미에도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