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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
김승섭 지음 / 난다 / 2022년 2월
평점 :
이 책에 대한 정보는 전혀 모른 채 김승섭교수님의 신간소식만으로 읽기 시작하였습니다. 부끄럽지만 ‘천안함사건’은 뉴스에서 보여주는 대로만 접했을 뿐 그 깊은 내용은 전혀 알지 못합니다. 그 뉴스마저도 주의깊게 보지 않았으니 제목만 수십번 들어 이미 읽어 다 알고 있다는 착각을 하게되는 고전같은 사건이었지요.
희생자를 추모하는 것이 중요하기는 하나 생존자들을 위로하고 존중해야 함은 누구라도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정치적, 개인적인 입장을 위해 그들을 이용하거나 무시한다면 그들에게는 2차가해로 남아있지 않을까요? 우리 모두가 처음부터 그것을 이해하고 잊지 않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여기 이해해야한다고, 잊지 말아야 한다고 알려주는 목소리가 시작되니 많은 사람들이 귀기울여 듣기를 바랍니다.
우리가 친구들과 간장게장이라도 먹으려 할 때 누구 하나가 “나 그거 먹고 배탈난 적이 있어서 못먹겠어’라고 한다면 우리는 순순히 다른 식당을 찾게 될 것입니다. 그 친구에게 그것을 먹으라 강요한다거나 넌 한끼 굶으라 하는 사람은 없을겁니다. 너무 당연하고 사소한 예이기는 하지만 무언가에 상처입은 사람에게 그 상처를 반복하게 하고 참으라한다면 나에게 그 상처가 입혀졌을 때 아무말도 할 수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바로 그 미래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을테니까요.
군인은 훈련과 전투 과정에서 조직의 명령에 따르고또 전쟁 발발시 조직의 결정에 따라 자신의 삶을 희생할 것을 요구받는 직업입니다. 천안함 생존장병들은 주어진 지시에 따라 성실히일하다 자신의 과실과 무관하게 트라우마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군대는 그 상처를 적극적으로 돌보는 대신 개인의 책임으로 돌리며 결국 그들이 전역을 선택하도록 방치했습니다. 그런 과정을 지켜본군인들에게 유사시 조국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충성하라고 요구할 수 있을까요.
한 재난으로 인한 고통이 얼마나 큰지 말하려 다른 재난의 고통을폄하할 필요는 없습니다. 제가 만난 천안함과 세월호 사건 생존자중 누구도 자신의 고통이 다른 재난 생존자를 더 아프게 하는 데 사용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천안함 생존장병들은 보다 많은 사람이 천안함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자신들이 겪었던 시간을 알아주기를 바랐지만 그게 세월호 피해자의 고통을 모욕하는 방식일 이유는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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