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남편과 공원을 산책하며 맑은 날을 누리고 집에서 중국음식을 배달해 먹으며 맥주도 한잔 하고 입가심으로 새콤한 천혜향을 먹었습니다. TV로 뉴스를 보면서 말이지요. 요즘 뉴스는 울진,강릉산불과 우크라이나전쟁소식이 대부분입니다. 그 뉴스를 보며 갑자기 눈물이 흐르고 말았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집이 타서 차가운 마루바닥에서 넋놓고 있는 사람들을 보고, 멀고 먼나라의 전쟁마저도 실시간 볼 수 있는 세상에서 나는너무 편하게 그들을 소비하며 내 여유를 즐기고 있다는생각에 어쩔줄 몰라 그저 눈물이 났던 것 같습니다.이 시대를 살고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전쟁이야기를 전해듣기만 했습니다. 그 끔찍함이란 그저 글씨나 소리로만 들을 수 있을 뿐 몸으로 겪을 수는 없지요.(절대 겪어서도 안되지만 말입니다.) 때로는 전쟁을 통해 삶의방식을 터득한 사람들의 고집을 이해할 수 없어 고개를 돌리기도 하지만 그들이 그렇게 살아왔던 그 시간을 통해서 우리가 되었고 우리가 누리는 이 시대가 되었음을 가끔이나마 생각해 보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