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옆을 스쳐간 그 소녀의 이름은
최진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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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상처를 받은많은 제 상처가 깊어지는 것 따윈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래서 남에게 상처 주기가 더 쉽다. 더 이상 보호해야 할 자가 없으니까, 다칠 걱정 따윈 하지 않고 맘껏 칼을 휘두를 수는 것이다.

불행에 대한 예감은 실현되고야 만다. 사람들이 불안해하면서 불행을 자꾸 떠올리면 불행이 옳거니, 여기가 내 자리구나 하면서 냉큼 달려드니까.

해에겐 해라는 이름이 있고 달에겐 달이라는 이름이 있는데 반짝이는 저 많은 별들은 다 그냥 별이니, 어쩜 나와 비슷하다. 저마다 이름이 있고 나이가 있는데 내겐 그런 것이 없으니. 나는 반짝이는 별들 중 가장 밝은 별 하나를 오랫동안 쳐다봤다. 그것에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서 여러 가지 이름을 생각해봤지만 딱히 믿에 드는 게 없었다. 그냥 별이라는 이름이 가장 어울리는 것 깁았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바꿔 먹었다. 저 별은 그냥 별로 두고다른 별에게 모조리 이름을 붙여주기로, 그럼 저 별만 특별해거다. 세사 사람에겐 모두 이름이 있는데 내게만 이름이 없는상한 게 아니라 특별한 거다.

걱정 마. 나는 아무에게도 붙잡히지 않아. 아무도 나를 붙잡지 않아. 왜냐면,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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