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북한응원단이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그 중의 한 경기장이 직장과 가까웠는데 퇴근시간 버스정류장에 그 북한 응원단 차량이 신호대기로 버스정류장 바로 앞에 서버렸습니다. 그러더니 창문의 아가씨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더군요. 그래서 정류장에 있던 시민들도 얼떨결에 응답했는데 나중에서야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마치 외계인을 본 듯한 기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을 만난 기분이었지요. 대한민국에 많은 나라의 여행객이 있지만 북한여행객은 결코 없을 것이고 저 역시도 그 어느 곳을 여행하더라도 북한에 갈 수는 없을테니까요. 이 여행기를 읽으니 그 때 그 얼굴들과 기분이 다시 살아나면서 작가의 기분에 조금이나마 동감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