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라노 게이치로 작가를 처음 접한 책은 ‘마티네의 끝에서’ 였습니다. 아름다운 중년의 로맨스였지요. 그 다음에는 묵직한 이야기인 ‘한남자’였고 이번에는 묵직하다 못해 짓눌리는 듯한 이야기인 ‘결괴’ 입니다. 한 작가의 필모라 하기에 어려운 소설이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재미있었지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지 이해하기가 힘들더군요. 그렇다고 마냥 추리소설로만 읽자니 작가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아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