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런웨이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36
윤고은 지음 / 현대문학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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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내가 애초에 진동 흡수용으로이것과 저것 사이에 끼워진 부품이 아닐까 하는것이다. 그러니까 이 의자의 중심축에 있는 스프링이나 댐퍼 같은 것. 그래서 남들보다 더 빨리 닳고 지치고 더 빨리 교체해야 하는 부품이 아닐까하는 것. 언젠가 내가 팀장과의 면담이 있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하자 팀장은 뜻밖의 말을 했다.
"스프링이나 댐퍼라고 해서 더 빨리 교체해야되고 그런 건 아닌데. 그게 생각보다 잘 안 닳거든.
애초에 좀 강한 소재를 고르니까."
애초에 좀 강한 소재라……, 위안이 되는 말일수도 있지만 그 말이 내 의심을 덜어준 건 아니었다. 다만 팀장은 자신이 스프링이나 댐퍼가 아니라고 믿는 것 같아서, 그래서 마치 다 그런 시절이있어요.‘ 하는 것 같아서 좀 웃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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