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여름에 생에 최초의 발레공연을 보았습니다. 공연에 목마른 코로나 시국에 멀지 않은 곳에서 유니버셜 발레단의 공연이 있다하니 놓칠 수가 없었지요. 무대에서 먼 자리이기는 하지만 그만큼 무대가 한눈에 보여 모든 무용수들의 모습을 한번에 볼 수 있었습니다. 주연무용수의 무대도 아름답기는 하였지만 백조들의 군무가 정말 압도적이었습니다. 몸이 저절로 앞으로 기울고 박수에 힘이 들어가고 눈물이 글썽일 정도였습니다. 한편 그들의 아름다움 뒤에 숨어 있을 시간과 노력이 상상되기도 하였지요.공연에 다녀와서 남편에게 발레의 굉장함과 무용수들의 노력에 대한 감탄을 쏟아내자 남편은 시큰둥하게도 ˝그 사람들은 그게 직업이니까 그렇지. 당신도 하루 8시간씩 일하고 당신이 일하는 분야에서는 전문가잖아˝ 라고 하더군요. 맥빠지는 소리이기도 하고 저를 향한 응원의 말이기도 하였습니다. 발레리나처럼 제가 일한 성과를여러 사람에게 보여주며 박수를 받지는 않지만 저 역시 제 일을 위해 많은 공부를 하였고 이 직업을 포기하지 않고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그 안에서 많은 두려움과 시험이 있었으나 모두 거쳐내며 지금의 제가 되었으니까요. 많은 사람이 그럴테지요.자신의 무대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모든 사람을 격려해주는 책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