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수년간 인간은 자기가 하기로 한 일 - 결코 버릴 수없는 것 - 에 확실히 묶이고, 지키기로 한 것을 지키면서 자유로워진다고 주장해왔다. 자유는 아무렇게나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삶을 살아내기 위해서 인간이 만들어낸 단어라고 주장해왔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맨 처음 우리가 만났을 때 그가 나에게 들려준 말을 그대로 따라 한 셈이다. 또한 나는 책에서 단어를 읽는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그 단어를 살아낸다고 수년째 주장해오고 있다. 나는 그것이 보르헤스의 말이라고 계속 말해왔다. 그러나 "학교 급훈에도 써 있잖아.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고. 눈으로 본 대로 행하려고 해봐. 얼마나 어려운지, 이 부분을 옮겨 적고보니 단어를 살아낸다‘ 또한 이미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는 것을 새삼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