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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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학기가 바뀔 때나 매달 1일이 되었을 때, 좀더 변덕스러운 시기에는 매주 월요일마다 친구들에게 ˝얘들아 나 이제 new OO이라고 불러줘. 새롭게 살아야 겠어˝라는 말을 수시로 해댔습니다. 그래봤자 친구들은 서너번 부르고 말 뿐이고 제 마음가짐도 금새 흐트러져 이전과똑같은 생활을 반복하곤 했지요. 가끔 식당의 웨이팅리스트에 다른 이름을 적으며 희열을 느끼기도 했습니다만 요즘엔 어딘가에 들어가려면 신상을 다 밝혀야만 가능해졌습니다. 현재의 나에게 불만스러운 부분을 없애고 새롭게 시작하기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하지만 낯선 곳에서 처음보는사람과는 쉽지 않을 까요? 그렇게 거짓으로나마 자신을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린다면 결국에는 나 자신도 속게 되어 새로운 사람이 되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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