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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집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1년 6월
평점 :
단편이라고는 하지만 이야기되어지는 시간이 길고 인물들의 감정도 깊다는 감상이 들었습니다. 마치 장편소설이나 영화의 시놉시스나 트리트먼트같다고나 할까요? ‘타인의 집’ 과 ‘상자속의 남자’가 무척이나 현실적이라 무섭게 느껴지기도 하였습니다. 장편소설이나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그 서늘한 느낌이 더욱 진하게 느껴질 수 있겠지요. 감독님이시기도 하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사람들은 감사의 마음을 쉽게, 너무나 빨리 잊어버린다.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고, 다행이라고 한숨을 내쉬고, 그러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간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나는 그 사실에 분노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내 생각은 조금 더 합리적인 쪽으로 기울었다. 사람들이 쉽게 감사의 마음을 잊는다면 방법은간단하다. 굳이 남들이 감사할 일을 하지 않으면 그만인것이다. 누군가가 고마워할 만한 일을 한다는 건 내가 더위험해지거나 손해를 본다는 뜻이니까. 그러니까 명심하고 새겨야 한다. 절대로, 절대로 나와 상관없는 일에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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