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아무튼, 싸이월드 아무튼 시리즈 42
박선희 지음 / 제철소 / 2021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 서로의 근황을 싸이월드로 전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오랜만에 ‘싸이월드’라는 단어를 보니 반가움에 책을 읽으며 당시의 사진하나에 울고 웃으며 써내려간 댓글들이 그립네요. 저 역시도 싸이월드의 폐쇄에 비통해 하면서도 굳이 다시 열어보지는 않았으나 이제와 그 사진들이 그립습니다. 그 사진첩에는 제 10여년의 연애사가 담겨 있는데도 참 미련없이 보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싸이월드에 대한 이야기보다 영국입국심사의 에피소드가 떠올랐습니다. 20여년전 저의 첫 해외여행지는영국이었습니다. 두근거리는 입국심사를 마치고 전철표를 사러가 당당하게 제가 가는 “이스트액턴!!”을 또박또박 말하였으나 역무원은 알아듣지 못하였습니다. 음절마다 강세를 바꿔가며 “이스트액턴” 을 수없이 외치다 결국 글로 써보였더니 그제서야 “ 아! 이스택턴!” 하더군요. 당시에는 도통 무슨 차이인지도 모르겠고 겨우 표를 샀다는 기쁨만 남았지만 작가님의 이야기를 읽으니 다시 그때가 생각났습니다. (호주에서는 “뽀렉스”맥주를 “포엑스”라고 너무 정직하게 발음해서 못먹을 뻔도 했습니다. )
작가님… 여러모로 제게 추억거리를 떠올리게 해주셨네요. 😆

그녀는 ‘촤스트 악츄라이‘가 뭔지도 모르면서 유학생‘이라고 주장하는 우리를 한심함과 경멸이 뒤섞인 눈으로 흘겨봤다. 나중에야 그녀가 요구한 것이 가슴 엑스레이(Chest x-ray)였단 걸 알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